도착 당일 김정은 공항 영접·환영공연·연회·정상회담도 개최
"양국 공동관심사·국제정세 의견 교환…모든 문제서 견해 같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방북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특급 의전'을 제공하며 극진히 예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전날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디아스카넬 의장과 부인 리스 쿠에스타 여사를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환영공연, 연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고 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8면 중 5면을 할애해 40장에 달하는 사진과 함께 디아스카넬 의장의 방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조선중앙TV도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이 백화원영빈관에서 단독 회담을 하고 "각기 자기 나라의 실정에 맞는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두 나라 당과 국가 활동에서의 성과와 경험을 호상(상호) 통보하시고 그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표명하시었으며 경제, 문화, 보건, 과학기술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의 협조와 교류를 공동의 이익에 맞게 더욱 확대 발전시켜나갈 데 대하여 토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 노동당과 쿠바 공산당의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중대한 문제들과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들이 진지하게 교환되었으며 모든 문제에서 견해를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회담이 시종일관 '동지적'이고 '친선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서 두 사람이 "전략적이며 동지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오늘의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확대 강화해나갈 두 나라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과 의지를 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회담 외에도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디아스카넬 의장 내외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영접한 것을 비롯해 환영공연과 연회 행사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는 김 위원장과 리 여사 외에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박봉주·리수용·박태성·리용호 등 당의 주요 간부들을 비롯해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간부들도 공항에서 디아스카넬 의장 부부를 맞이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인민군 의장대(명예위병대)를 사열했으며, 국가원수로 예우한다는 의미의 예포 21발이 발사되는 등 성대한 환영 의식이 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디아스카넬 의장이 려명거리 입구에서 무개차에 옮겨 백화원 영빈관까지 카퍼레이드했으며, 김 위원장 부부가 직접 숙소를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를 연상케 하는 것으로, 북한에서 무개차 환영행사 등은 최고 예우를 갖춰야 하는 국빈급에만 이뤄진다.
같은 날 오후에는 김 위원장 부부가 디아스카넬 의장 부부를 위한 환영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한 데 이어 연회도 마련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연회에서 환영 연설을 통해 "조선과 쿠바는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고수하고 국제적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굳건히 한전호에 서 있다"며 두 나라 간 "전략적이며 동지적인 친선관계를 공고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김 위원장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적대세력들의 온갖 도전을 물리치고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변함없이 계승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한편, 디아스카넬 의장의 부인인 쿠에스타 여사는 이와 별도로 방북 당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도 참관했으며, 리설주 여사가 그와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라울 카스트로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지난 4월 취임했으며, 이번이 첫 해외 순방이다.
김 위원장과 만남은 그가 수석부의장 시절인 지난 2015년 북한과 쿠바 간 수교 55주년을 기념해 북한을 방문해 회동한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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