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최주환 "13년 전, KS는 꿈만 꾸던 무대였어요 "

입력 2018-11-05 09:33  

'대기만성' 최주환 "13년 전, KS는 꿈만 꾸던 무대였어요 "
KS 1차전에서 홀로 3타점 맹활약…"평정심이 중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05년 10월, 고교 졸업도 하지 않고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KS)를 봤어요."
최주환(30·두산)이 13년 전 기억을 꺼냈다.
최주환은 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KBO KS 1차전을 앞두고 2015년 10월을 떠올렸다.
2005년 8월 31일, KBO 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 두산은 6라운드에 최주환을 호명했다.
'예비 신인'이었던 최주환은 두산이 2005년 KS에 진출하자, 잠실구장으로 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보기만 해도 짜릿했다. 관중은 많고, 함성도 크고…"라며 "그때는 '나도 나중에는 저런 무대에서 뛸 수 있을까, 그냥 꿈에 그칠까'라는 생각에 기대도 하고,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9라운드까지 진행한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중하위 라운드에 뽑힌 최주환에게는 KS 무대가 멀게만 보였다.
실제로 최주환은 2012년에야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고, 2015년에 처음 KS 경기를 치렀다.
KS에서의 기억은 많지도 않다. 2015년에는 단 한 타석만 들어섰고, 2017년에도 백업 멤버로 뛰며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2018년 KS에서는 다르다. 최주환은 격렬한 운동을 하면 복통을 느끼는 '스포츠 탈장' 증세에 시달리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주환의 공격력을 높게 평가해 '주전 지명타자'로 활용하기로 했다.
4일 KS 1차전에서도 최주환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두산이 올린 3점이 모두 최주환의 배트에서 나왔다.
두산은 3-7로 패했지만, 최주환만큼은 제 역할을 했다.




경기 전 최주환은 "큰 경기일수록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타석에 설 것"이라고 했다.
KS 1차전에 선발 출전한 야수 중 최주환보다 KS 경험이 적은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가장 평정심을 유지하고, 좋은 결과를 낸 타자는 최주환이었다.
최주환은 성장이 더딜 때도 있었지만, 늘 조금씩은 앞으로 나아갔다. 두산의 두꺼운 내야진을 뚫지 못하고 2군 선수로 머물렀던 그는 상무에서 뛴 2010년 퓨처스 북부리그 타율, 최다안타, 홈런,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6관왕을 차지했다.
2012년부터 두산 백업 내야수로 본격적으로 1군과 2군을 오가기 시작한 최주환은 2017년 개인 처음으로 100안타를 달성(120개)하고, 규정타석을 채웠다.
올해는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을 올렸다. 모든 부문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이제 두산 신인 선수들은 최주환을 보며 꿈을 꾼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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