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끊으려 해…' 보들레르가 연인에 쓴 편지 3억원 낙찰

입력 2018-11-05 10:20   수정 2018-11-05 16:06

'목숨 끊으려 해…' 보들레르가 연인에 쓴 편지 3억원 낙찰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당신이 이 편지를 받을 때쯤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오."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1821~1867)가 연인 잔 뒤발에게 보낸 이런 내용의 편지가 4일(현지시간) 프랑스 오세나 경매소에서 23만4천 유로(한화 약 3억원)에 팔렸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보들레르의 편지는 당초 7만9천 유로(1억원)가량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매가 시작되자 가격이 뛰어 3배 수준에서 낙찰됐다. 외신은 낙찰자가 경매 현장에 나오지 않은 개인 수집가라고 전했다.
편지는 보들레르가 24세이던 1845년 작성됐다. 당시 그는 가족과의 불화와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더는 살 수 없어 목숨을 끊으려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잠들고 깨어나는 것을 참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편지를 쓴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22년을 더 살면서 '악의 꽃' 등의 작품을 썼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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