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키 차 안에 보관된 점 악용, 전국 정비업소 돌며 범행
(서산=연합뉴스) 김준호 김소연 기자 = 스마트키가 차 안에 보관된 정비소에 침입해 고급수입차 10여대를 훔친 10대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5일 지역을 돌며 야간에 차량정비업소 등에 침입해 벤츠 등 고급수입차 16대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18)군과 그의 사촌 동생(17) 등 2명을 구속했다.
B(17)군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9월 말부터 한달여 동안 충남 서산·당진·보령·천안, 대전 등지를 돌아다니며 차량정비업소에 침입해 수리해 놓은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수입차 16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정비업소에서 일한 적 있는 A군은 고객이 수리를 위해 맡겨 놓은 차량에 스마트키를 넣어 놓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
이들은 늦은 밤 차량정비업소에 침입,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차량을 몰고 다니다 기름이 떨어지거나 도난 차량으로 수배가 됐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정비업소에 들어가 차량을 훔치기를 반복했다.
[충남경찰청 제공]
A군 등은 형사들이 잠복에 이용하는 차량번호를 미리 알고서는 범행 전 형사들의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도주할 때는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히지 않으려고 중앙선을 넘나들며 운전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미 망친 인생 멋지게 살아보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자동차정비업소 업주 상대로 CCTV 설치 강화와 경보장치 설치 등을 안내하는 한편 A군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kjunho@yna.co.kr,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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