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케냐 정상과 연쇄 회동…"수입 확대하겠다" 약속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上海) 제1회 국제수입박람회 환영 만찬에서 미국을 겨냥해 경제 세계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수입박람회는 중국이 주축이 되는 국제회의나 포럼 등을 활용한 '홈그라운드 외교'의 결정판이다.
이번 행사는 주로 제삼세계 국가에 '수입 확대'라는 약속을 통해 중국의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다.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함께 전날 상하이에서 수입박람회에 참석하는 각국 귀빈을 초대해 환영 만찬을 한 자리에서 "상하이는 중국 최대 경제 중심이자 개혁개방의 선구자로서 중국의 개방과 협력이라는 역사적인 과정을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개혁개방 40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수입박람회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해당하며 중국이 더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정이자 중국이 자발적으로 전세계에 시장을 개방하는 중대한 조치"라면서 "이번 수입박람회는 상하이에 새로운 빛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수입박람회는 각국에서 온 3천600여 개 기업들이 국내외 바이어와 상담하고 발전을 도모하며 각국 귀빈은 국제 경제 무역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는 기대할만 한 행사로 알찬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이번 수입박람회는 국제적인 전시회가 될 것이며 국제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축을 추진하고 경제 세계화를 촉진하는데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며 인류운명 공동체를 추진하는데 크게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환영 만찬에는 딩쉐샹(丁薛祥)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창(李强) 상하이시 서기,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 담당 정치국원,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환영 만찬과 별도로 방중한 각국 정상과 만나 중국의 수입 확대를 약속하며 적극적인 끌어안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는 중국과 베트남이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이 됐다면서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더 많은 제품을 수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회동에서는 케냐를 전면적으로 지원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주겠다면서 케냐산 제품 수입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지난 4일 베이징(北京)에서 일대일로 국제과학기구연맹 설립대회가 열리자 축전을 통해 일대일로 건설이 국제사회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면서 과학기술 협력은 일대일로의 중요한 내용으로 인류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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