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아동수당 대상·액수 확대 제안에 "진정성 의심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를 앞두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한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의 실현을 위해 국회는 정부 예산안 심사를 원만하고도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협치를 위해 만든 회의가 오늘 처음 열린다"면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하는 생산적 회의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민생·경제 입법, 정치개혁 방안,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회의 역할 등 모든 의제가 다뤄질 것"이라며 "야당은 특히 예산안에 대한 무조건 삭감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 국정 운영의 동반자란 책임감을 가져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여·야·정 첫 회의에서 생산적 논의가 있길 기대한다"면서도 "어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방송 토론에서 내가 발의한 특별재판부 설치법을 엉터리라고 폄훼했는데 이는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아동수당의 대상(만 6세 미만 아동→초등학교 6학년까지)과 액수(월 10만원→30만원)를 각각 확대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발언도 잇따라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에서 한국당 안과 관련, "원래 이렇게 갔어야 했는데 늦었다"고 강조하면서도 "김성태 원내대표가 여러 얘기를 하는데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민주당) 정책위가 더 깊이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한국당이 제안한 아동수당 안은 가야 할 방향임이 틀림없다"면서 "그런데 한국당은 지난해 아동수당 도입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한 데 대한 설명이 없다.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cbs라디오에 출연, "김성태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이게 실화냐는 생각이 들었다. 진의를 의심하게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보편적 복지 예산을 증액하자는 말들이 일자리 예산을 깎고 남북협력 기금을 삭감하기 위한 방편으로 쓰인다면 국민에게 큰 질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영 최고위원은 선거제도 개편을 포함한 정치개혁 논의와 관련, "정개특위에 묶여 있는 선거연령 인하 법안은 한국당의 반대만 아니면 언제든지 통과가 가능하다. 한국당은 선거연령 하향 요구에 즉각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한국당이 대폭 삭감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남북교류·협력 사업예산에 대해 "남북관계의 진전을 예상한다면 도리어 부족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한 푼도 깎을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며 "한국당 주장은 어렵사리 마련된 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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