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백두산 110km 구간 고속철도 공사는 지난해 이미 시작
"철도·공항·도로 확충 '대교통시대' 열리면 매년 1천만 관광객 기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연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동북지역 랴오닝성에서 백두산을 잇는 660억 위안(약 10조7천억원)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5일 랴오닝성 당국의 입찰감독 인터넷사이트 확인 결과, 최근 랴오닝성 성도 선양(沈陽)에서 백두산 인근 바이허(白河)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공사를 위한 역사문화(文物)영향평가 입찰 공고문이 게재됐다.
공고문에 따르면 이번 철도건설은 선양에서 푸순(撫順), 통화(通化), 바이산(白山), 옌볜(延邊) 자치주를 거쳐 바이허까지 주요 행정구역 6곳, 13개 역을 지나는 430여km 길이의 대공사다.
중국은 총 660억 위안을 투자해 54개월 안에 철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올 연말 착공할 경우 2022~2023년쯤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철도가 건설되면 전기를 주동력으로 쓰는 고속열차가 시속 350km로 운행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심양-백두산 구간 고속철도뿐 아니라 지난해 8월부터 지린성 둔화(敦化)와 백두산을 잇는 총 길이 110여km의 고속철도 공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왕즈롄(王子聯) 중국공산당 창바이산공작위원회 서기는 둔화-백두산, 선양-백두산 구간 고속철도를 언급하며 "고속철도와 공항, 고속도로 등 교통수단이 확충되면 백두산 '대교통'(大交通) 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경우 매년 1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백두산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의 교통망 확충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망 확충뿐 아니라 중국은 백두산과 주변 지역을 연계해 '대(大) 창바이산발전공동체'를 만들고 관광발전시범지구를 조성, 관광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창바이산여유국은 지난 5월부터 입산권 1장으로 3일간 여행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여행프로그램도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모은 데 이어 이번 달부터 6개월간 관광객들에게 백두산 입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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