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리한 수사' 고발 예고에 경찰 "수사 공정했다"

입력 2018-11-05 14:33   수정 2018-11-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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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무리한 수사' 고발 예고에 경찰 "수사 공정했다"
수사 담당 분당경찰서, 공식입장 자제 속 내부 '부글부글'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자신들을 향한 이 지사의 고발 예고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수사는 공정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지사가 실제 검찰에 수사 담당자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경우 그동안 이 지사 관련 각종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는 위치에 있던 경찰은 현직 도지사와 직접 진실 공방을 벌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경찰 수사에 대해 '망신주기 수사', '무리한 짜맞추기 수사'라고 비판하며 "부득이 수사경찰과 지휘라인을 고발인 유착, 수사기밀 유출, 참고인 진술 강요, 영장신청 허위작성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수사경찰과 지휘라인이 권한을 남용하고, 정치 편향적으로 사건을 조작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경찰이 '대면 진찰 거부하는 환자(형님)에 대한 강제대면 진찰 절차 진행'을 '대면 진찰 없이 대면 진찰을 시도했다'는 무지몽매한 순환논리로 '직권남용죄'라 주장하고 그에 맞춰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고발장 제출은 6일로 예상된다.
이에 경찰은 이번 수사가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다며 이 지사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그동안 수사를 맡아 온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이 지사에 대한 각종 의혹 수사는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왔다"라며 "검찰과 꾸준히 협의를 거치면서 공정하게 수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지사 의혹 중 핵심 사인인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서 검찰과 법원의 충분한 기록 검토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친형 강제입원 관련해)그동안 분당보건소와 정신병원, 이 지사의 신체와 자택 등에 대한 4번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검찰과 법원 두 기관 모두 경찰이 넘긴 모든 수사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청구(검찰)하고, 발부(법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이번 수사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금과 같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대응은 자제하겠다는 분위기이다.
이 지사 측이 검토하고 있는 고발 대상에는 분당경찰서 서장과 수사과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그동안 이 지사 관련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검찰이 이 지사의 수사경찰 대상 고발 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분당경찰서는 지난 1일 이 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중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관련 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3건의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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