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사상 첫 여야 참석 예산협의회…이해찬 만나 당 지원 부탁도
(서울·창원=연합뉴스) 고상민 황봉규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는 5일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경남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상남도 여·야·정 예산협의회'에 참석해 현재 경남지역 3대 제조업(기계·조선·자동차)이 처한 구조적 어려움에 관해 설명했다.
아울러 이 지역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 일자리' 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와 여당의 별도 지원도 부탁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과 서형수·김정호·제윤경 의원이, 자유한국당에서 윤영석 경남도당 위원장과 이주영·여상규·김재경·이군현·박대출·김한표·윤한홍 의원이, 경남도에서는 김 지사를 비롯한 실·국·본부장들이 참석했다.
도는 도정 사상 처음으로 여야 국회의원이 함께한 협의회에서 김 지사는 "경남 발전을 위해 보수와 진보, 여야가 따로 없다"며 협의회에 참석한 지역 국회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내년 국비 확보를 건의했다.
도는 협의회에서 함양∼울산 고속국도 건설, 한림∼생림(국지도 60호선) 건설, 광도∼진전(국도 14호선)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금속 3D 프린팅 인증체계 구축, 중소형 특수선박 지원센터 구축, 위기 지역 중소기업 연구개발(R&D) 패키지 지원,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국비 37건, 3천118억원 증액을 건의했다.
민홍철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오늘은 여야 정치권과 경남도가 함께 내년도 예산 증액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뜻깊은 날로 앞으로도 도정 현안에 여야가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며 경남에 지원되는 국비가 증액되도록 당 차원의 협조를 약속했다.
이어 윤영석 한국당 도당위원장도 "경남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경남경제가 어려운 만큼 신성장 동력 창출에 필요한 국비 증액에 온 힘을 합치겠으며 전폭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서부경남KTX(남부내륙고속철도) 조속 추진, 마산 로봇랜드 개장에 맞춰 국도 5호선 개통, 항공우주산업 민수부분 수요 개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 남해고속도로 함안∼북창원 도로 확장, 성동조선 회생, 창원가정법원 유치 등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는 협의회를 마치고 곧장 이해찬 당 대표를 방문, 여·야·정 예산협의의 주요 내용을 보고했다.
그는 이 대표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경남이 경제적으로 특히 제조업이 아주 힘들고 하니 당 차원의 지원을 부탁드렸다"며 "이 대표께서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광주에 '광주형 일자리'가 있다면 경남형은 '스마트 일자리'로 표현할 수 있다"며 "중소제조업체들이 스마트공장과 스마트 산업단지를 짓고 거기에 정부는 주거·보육 시설을 세우면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생활임금이 올라가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형 스마트 일자리에 정부도 관심을 표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한다"면서 "인천 남동공단, 안산 반월공단 등도 빨리 이런 모델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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