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항보안공사 신임 사장에 류국형(54) 전 대통령 경호실 경호본부장이 임명됐다.
공개모집에서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사장으로 뽑힌 류 사장은 5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류 신임 사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하며 경호과장·경호부장·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6년 12월 경호실 경호본부장 재직 땐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 세월호 사건 당일 청와대를 출입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안 손님'에 대해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류 사장의 취임에 따라 인천항보안공사 사장직은 청와대 경호실 출신 인사들이 독식하는 관행이 이어지게 됐다.
인천항 경비 업무를 맡는 인천항보안공사는 2007년 인천항만공사 자회사로 설립됐는데 출범 이후 류 사장을 포함해 전·현직 사장 5명이 모두 청와대 경호실 출신 인사다.
인천항 안팎에서는 청와대 경호실 출신 인사가 '낙하산' 식으로 인천항보안공사 사장직을 독차지하는 상황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경호 분야에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만, 항만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밀입국 사건 등 항만 경비 업무에 허점을 드러낼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불과 1주일 사이 외국 선원 2명이 부두 출입문을 통해 버젓이 밀입국한 뒤 도주했는데도, 이를 뒤늦게 파악하는 등 인천항보안공사의 허술한 경비 체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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