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이란, 핵 합의 전면적으로 이행"…中 한시적 예외 국가 포함 여부엔 즉답 피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한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미국의 독자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란제재 복원과 관련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독자제재와 타국에 대한 간섭을 반대한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핵 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거친 합의로, 반드시 전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는 국제 핵 비확산 체제와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고, 국제사회 공동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반년 간 국제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란 핵 합의에 참여한 국가들은 시종 책임 있는 태도로 합의의 전면적인 이행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란과 정상적인 경제 무역 협력을 유지하고, 또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 역시 이란이 전면적인 합의와 합리적인 의무를 이행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연달아 12차례 이에 관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이란이 한 모든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중국은 관련국들이 대국적인 측면에서 각자가 반드시 져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고, 역사적으로 올바른 자리에 서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이란 핵 합의를 수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함과 동시에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역설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제재 복원과 관련 한시적 예외 국가에 중국을 포함했는지에 대해서는 "중국은 일관되게 독자제재와 타국에 대한 간섭에 반대한다"면서 "중국과 이란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정상적인 협력을 하는 것은 당연히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5일 0시(현지시간·한국시간 5일 오후2시)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하면서 2015년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합의한 이란제재가 완화한 지 2년 10개월에 재개됐다.
이번에 복원된 2단계 제재는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거래,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특히 이란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을 차단하고 국영 석유회사(NIOC), 국영 선박회사, 이란 중앙은행 또는 이란 내 은행과의 외국 거래를 차단하는 강도 높은 내용이어서 사실상의 '본 제재'라 할 수 있다. 또 이란산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하는 외국 기업들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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