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 결정에 달려…검찰총장, 신속한 결정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이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63) 추방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라질 주재 안토니오 베르나르디니 이탈리아 대사를 만나 바티스티 추방을 위해 합법적인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바티스티는 중대한 범죄자이기 때문에 그를 추방하는 것이 브라질에 좋은 일"이라면서 "바티스티는 즉시 이탈리아로 송환돼야 하며 모든 것은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베르나르디니 대사는 면담이 끝나고 나서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바티스티 추방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케우 도지 연방검찰총장은 연방대법원에 "바티스티 신병 처리 문제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티스티는 자신이 브라질 당국으로부터 합법적인 거주 자격을 인정받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탈리아 송환 거부를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티스티는 "브라질의 민주적인 법과 제도를 믿으며 현재 거주하는 상파울루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극좌 무장 조직의 일원이었던 바티스티는 극좌와 극우 무장 세력의 정치 테러가 빈발해 '납의 시대'로 불리는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투옥 중 1981년 탈옥해 프랑스 등을 거쳐 2004년 브라질로 도주했다.
199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바티스티는 극좌 무장 조직에 소속돼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살인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는 브라질에서 3년간 은둔 생활을 하다가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검거됐고,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009년 이탈리아 송환을 결정했다.
그러나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송환 요청을 거부한 채 2010년 말 임기 종료 하루 전에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면서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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