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중간평가 성격…'트럼프-反트럼프' 대결속 투표율 높을듯
동부 버몬트州부터 시작해 美전역서 투표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의 11·6 중간선거 투표가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 시간은 50개 주(州)별로 다르지만, 버몬트주가 오전 5시(이하 동부시간 기준) 가장 먼저 투표소 문을 열였다. 시차로 인해 동부에서 서부 순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투표는 밤 12시(7일 0시) 알래스카주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각 방송사 등 미국 언론들도 이날 오전부터 투표 개시 및 선거 전망 등 중간선거 관련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며 결과에 촉각을 세웠다.
중간선거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선을 제외하고, 총선과 지방선거를 합친 선거에 해당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
특히 지난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운영 2년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다.
CNN방송은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재임 기간에 가장 중대한 테스트"라고 규정했고,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재임 기간과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민들의 표심이 '친(親)트럼프'와 '반(反)트럼프'로 첨예하게 갈리면서 중간선거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간선거 투표율은 통상 40% 안팎으로, 4년 전인 지난 2014년 선거는 8천320만 명이 투표해 36.6%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1942년 이후 72년 만의 최저 투표율로 기록됐다.
CNN방송은 미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 분석을 토대로 5일 오전 3천100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으며, 이는 2014년 중간선거의 전체 사전투표자 2천200만 명을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공화당과 이와 반대로 그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한판 대결 결과는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의 독주체제가 유지될지, 붕괴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이다.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으나, 대체로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해 2010년 이후 8년 만에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한다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원은 공화당이 지금처럼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기관들은 보고 있다.
상원 선거 대상인 35석 중 26석이 민주당이 현역인 곳이어서, 이번 선거가 애초 공화당에 유리한 구도인 가운데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인 노스다코타를 차지해 의석수(數) 격차를 지금보다 더 벌릴 수도 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어느 쪽이 전통적 지지층을 더 많이 투표장으로 견인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경우에 따라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계속 장악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시된다면서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앞서고 있지만 2016년 대선에서 보듯 민주당의 승리가 보장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누구도 결과를 확신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주리 등 격전지를 3곳이나 찾아 유세하는 등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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