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식품·운영비 60% 지원 합의…내년 총 8만6천여명 학생 혜택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가 올해 2학기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시행에 들어간 고등학교 무상급식비를 내년부터 교육청과 공동 부담한다. 비율은 도 60%, 교육청 40%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6일 오전 도교육청 제5회의실에서 열린 2018 교육행정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제주미래와 교육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합의문'에 서명했다.
도와 도교육청은 그동안 무상급식을 고등학교까지 전면 확대하기 위한 예산 편성 방안을 논의하면서 난항을 겪어왔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안정적인 무상급식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도교육청은 교육감 공약대로 올해 2학기부터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작, 소요 비용 일부는 추경예산으로 편성하고 나머지는 도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도가 공식적 협의가 없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이번 2학기에는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시행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내년부터는 도가 급식비(식품비+운영비)의 60%를 지원하게 된다.
내년 제주지역 유·초·중·고 무상급식비는 총 404억2천7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도가 242억5천600만원(60%), 교육청이 161억7천100만원(40%)을 부담해 총 8만6천737명의 학생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인건비는 교육청이 100% 부담한다.
민선 7기 원희룡 도정과 이석문 교육감 2기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는 이밖에 특성화고 학생 취업 진로교육 지원 확대, 미래 인재교육 및 정보화 추진 강화,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행로 확보, 법정전입금 예산 편성 등 제주 교육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협의를 통해 도와 도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진로교육·체험과 취업 진로설계 지원 확대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코딩교육 등 교육과정 개발·지원, 미래산업 체험 교육 장비 지원, 전국 최고 수준의 입시정보 상담 프로그램 운영 등 제주 학생들이 창의 융·복합형 인재, 더 큰 미래를 꿈꾸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학습환경 조성에도 함께 힘쓰기로 했다.
도로 폭이 좁아 보행로 확보가 어려운 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통학로 확보에도 뜻을 모았다.
내년부터 경제적 취약계층 가정 학생들에게 도서 구입비와 학원 수강료를 지원하는 제주꿈바당교육문화카드 발급·지원도 도와 교육청이 각 50%씩 부담한다.
각급 학교 다목적 학습관, 급식소 등 대규모 학교시설사업과 향후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교육사업에 대해서는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원 지사와 이 교육감은 "이번 교육행정협의회를 계기로 양 기관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며 "교육환경 개선과 공교육 질 향상을 위한 정보공유, 정책 결정 과정의 긴밀한 협력 등 도민이 신뢰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와 이 교육감은 합의서에 서명한 뒤 제주고등학교를 찾아 급식실에서 학생·교직원과 함께 점심을 먹고 급식소를 둘러보며 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급식 지원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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