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우크라이나 반(反)부패 운동가가 황산 공격을 당해 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카테리나 한드쥬크(33)라는 이름의 이 운동가는 지난 7월 한 남성으로부터 황산 공격을 받아 신체의 30%가 넘는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그는 11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고 입원한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부패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냈고 이번 공격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으나 지난 4일 결국 숨졌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을 가한 자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5명이 체포됐지만, 이 중 누구도 공격을 지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드쥬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지지자 수백명이 수도 키예프에 있는 내무부 옆에 모여 범인을 찾아낼 것을 경찰에 촉구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위원들도 5일 이번 사건에 대한 단호한 수사를 요구했다.
요하네스 한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트위터에 "시민사회 운동가들을 향한 공격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잔인한 범죄의 가해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드쥬크는 현지에서는 잘 알려진 운동가로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 의회 일원이기도 하다. 그는 한 지역 경찰 관리가 현지 기업과 정부 계약의 3%를 가져간다고 주장하는 등 여러 부패 관련 사안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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