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무슬림 하원의원 예약…일부 살해 협박받기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6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는 '사상 최초' 당선을 노리는 소수자 후보가 다수 출사표를 던졌다.
최초의 무슬림 여성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후보는 두 명이다.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탈리브(42·민주)는 선거구(미시간 13선거구)에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당선을 미리 확정 지은 상태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가정의 14남매 중 맏이인 탈리브는 무슬림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시간주 하원의원을 지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변호사로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다.
소말리아계로 미네소타 5선거구에서 출마하는 일한 오마르(37·민주)는 미국 의회에 히잡을 쓰고 등원하는 첫 무슬림 여성 의원이 될 전망이다. 선거 판세 사이트 '파이브 서티 에이트'는 오마르의 예상득표율이 80.7%라며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예측했다.
오마르는 어린 시절 내전을 피해 케냐 난민캠프에서 4년을 보냈고 1995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영양지도사로 일하다 2016년부터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성소수자 후보들도 여럿 출마했다.
버몬트주 주지사 선거에 나선 크리스틴 홀퀴스트(62·민주)는 사상 첫 트랜스젠더 주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세 자녀의 아버지로 살다가 2015년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홀퀴스트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뒤 전국적으로 수십 건의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전했다.
변호사로 레즈비언인 샤리스 데이비스(38·민주)는 최초의 여성 원주민(인디언) 하원의원 자리를 노리고 캔자스주 3선거구에 출마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도 활동한 그는 지난주 여론조사(에머슨)에서 55%의 지지를 받아 43%를 얻은 상대 케빈 요더 후보를 앞섰다.
이번 선거는 6일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 치러진다.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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