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여성어업인 역할 늘었지만 대표성은 낮아"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의 여성 어가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대표성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젠더브리프에 따르면 도내 성별 어가인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충남의 여성 어가인구 구성비가 5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도(52.6%)와 인천시(50.6%)가 2, 3위로 집계됐으며 전국 평균으로 보면 여성이 50.2%, 남성이 49.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도별 어가 인구수를 보면 전남이 18만9천가구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충남이 8천600가구로 뒤를 이었다.
또 충남지역 60세 이상 어업종사 가구원 비율이 5년 만에 20% 이상 증가하는 등 어업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충남지역 60세 이상 어업인구는 1만217명으로 2012년(8천463명)에 비해 20.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 6.7%(4만8천198명→5만1천438명)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임우연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은 "올해 처음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어업인구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어업인구가 줄고 노령화되면서 충남지역 여성의 어업활동이 늘었지만, 어촌사회에서 여성들의 대표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충남지역 166명의 어촌계장 중 여성은 2명(1.2%)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국 어촌계장(2천23명) 중 여성은 44명으로 2.2%에 달했다.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은 "충남 여성어업인의 어촌지도자 협의회, 어업인 후계자, 마을개발위원회 참여율은 3∼5%대에 머무는 등 어촌지역 주요 단체의 여성 대표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해양수산분야의 지역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어업인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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