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부서 내 폭언·욕설 피해 호소에 경북도 '팔짱만'

입력 2018-11-06 17:35  

공무원들 부서 내 폭언·욕설 피해 호소에 경북도 '팔짱만'
노조게시판에 "신규직원·여직원 피해 토로 이어져" 글 올라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청 일부 사무실 직원들이 폭언과 욕설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나 감사 등 관련 부서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익명으로 "우리 부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고 벌써 경찰차가 두 번이나 왔다 갔다"며 "신규직원과 여직원의 폭언, 욕설 피해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모든 것은 한 직원과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고 감사와 인사부서, 노조 등이 모두 알고 있다"며 "그러나 모두 '해당 부서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사건과 관련해 어떻게 결과가 나오는지 일단 두고 보자'라며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본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피해를 볼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고 심지어는 마주치는 것이 겁이 나 출근을 못 하겠다고 연가를 해달라고 한다"고 썼다.
이와 함께 지난 6일에도 관련 부서에서 피해자 고충상담이나 사건조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올렸다.
이 글에는 철저한 조사와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댓글이 수십 건 달렸다.
지난달 초 한 직원이 여직원에게 욕설했고 같은 달 말에는 한 직원이 남자 직원을 폭행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에 문제가 발생한 부서에서 감사관실에 처리 방향을 문의했지만, 감사관실은 욕설 부분은 피해 당사자가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고 부서에서 감사요청을 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답했다.
이어 폭행사건도 감사관실이 조사에 나서려고 했으나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어 일단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여성가족정책관실은 지난달 25일 피해 여성이 성희롱 발언에 대해 조치해달라고 요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내용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성희롱·성폭력 심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성희롱 부분에 대한 결론이 나면 신속히 조치하고 폭행사건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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