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현대건설, 결과에 따라 피해 보상하기로 협의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지난달 궤도 빔 연결 장치(핑거 플레이트) 탈락으로 전원 공급이 중단돼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된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외부전문가 안전위원회 2차 회의가 6일 열렸다.
달서구 도시철도공사 본사에서 연 회의에는 시민단체, 학계, 감리, 시공사, 제작사, 용접전문가 등 10여 명이 참석해 핑거 플레이트 제작 및 설치 적절성 등을 따졌다.
특히 탈락한 핑거 플레이트 부분에 사용된 6개 앵커 볼트 가운데 2개가 나머지 4개와 재질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 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안전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핑거 플레이트가 붙어있던 3호선 콘크리트 구조물 강도 시험, 베이스 플레이트와 콘크리트 구조물을 연결하는 앵커 볼트 굽힘 시험 등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내외 유사 사례 수집·분석 등도 실시해 오는 12월 안에 최종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이번 사고로 전동차에 동력을 전달하는 전차선 파손, 탑승객 요금 환불 등 피해가 발생해 2억원 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팔달교 구간이 포함된 4공구 시공사 현대건설은 안전위원회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도시철도공사 측에 피해 보상을 하기로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이와 별도로 3호선 안전 확보를 위해 2020년까지 예산 24억원을 들여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 구간 가운데 상·하, 좌·우 진동이 심한 급커브, 교각 구간 등 안전 취약 지역에 설치된 핑거 플레이트 1천930개를 우선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후 나머지 5천520개도 예산 40억원을 들여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오후 4시 19분께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은 핑거 플레이트 탈락으로 전원 공급이 중단돼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된 뒤 11시간 만인 3일 오전 5시 30분에 운행을 재개했다.
당시 도시철도공사는 "핑거 플레이트는 기온에 따라 수축·팽창하는 궤도 빔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장기간 운행으로 피로하중이 누적된 부품이 강풍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떨어졌다"고 사고 원인을 밝혔다.
또 지난달 23일 사고 원인 조사 및 대책수립을 위해 외부전문가 15명으로 안전위원회를 구성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3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후속 안전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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