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스쿠터 공유 스타트업 버드, 런던서 시범서비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좁은 도로와 수많은 차량으로 인해 상습 교통정체에 시달리는 영국 런던에서 전기 스쿠터 공유사업이 시범 가동에 들어간다.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버드가 6일(현지시간)부터 런던 동쪽 웨스트필드 스트라포드 시티 쇼핑센터에서 스타트업 기업이 몰려 있는 히어 이스트 캠퍼스까지 구간에서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기본 1파운드(한화 약 1천500원)에 분당 20펜스(약 300원)의 요금으로 시속 최대 25km의 전기 스쿠터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버드는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버드는 런던에서 당분간 아주 제한된 지역에서만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영국에서 전기 스쿠터가 인도에서도, 공공도로에서도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규제 체계상 전기 스쿠터는 동력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인도로 다닐 수 없다. 그러나 차량과 달리 자동차 안전검사(MOT) 대상도 아닌 만큼 차도에서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버드의 전기 스쿠터 사업이 이뤄지는 지역은 사유지라서 시범 운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기 스쿠터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면 전원이 차단되며, 도로를 건널 때는 탑승자가 반드시 스쿠터에서 내려야 한다.
'버드 영국'의 최고책임자인 리처드 코빗은 "영국은 전 세계에서 이런 종류의 제품(전기 스쿠터)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규제와 제한이 있는 시장"이라며 "(이번 시범 운영은) 영국 규제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코빗은 "우선은 법을 지키기 위해 사유지에서 시작하지만 (영국 교통부 및) 규제기관과 협력해 영국 도로에서 전기 스쿠터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책 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은 교통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이다. 런던 시내 차량의 평균 속도는 시속 6.4마일(약 10.3km)에 불과해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좀 더 실행 가능한 대중교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버드를 비롯한 전기 스쿠터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버드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기업가치가 7억7천만 파운드(약 1조1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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