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가입 허용하고 '스카우트 BSA'로 개명하자 법원에 "상표권 침해"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여자 어린이들의 가입을 허용하면서 프로그램 명칭에서 '보이(boy)'를 없애자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걸스카우트 연맹은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스카우트'라는 상표권을 독점할 수 없다며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소장에서 걸스카우트 연맹은 "오직 걸스카우트 연맹만이 여자 아이들을 위한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에서 '걸스카우트'와 '스카우트' 상표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이스카우트의 프로그램이 여자 어린이들의 참여 하에 '스카우트' 명칭을 쓰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걸스카우트 연맹은 보이스카우트 연맹의 '상표권 침해'를 정정하는 영구 명령을 내리고, 명칭 변경으로 인해 걸스카우트연맹이 입은 손해가 배상받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걸스카우트는 보이스카우트의 이번 명칭 변경이 걸스카우트에 손해를 입히고 자신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미 미국 전역에서 걸스카우트가 사라졌다거나, 걸스카우트가 보이스카우트와 병합됐다는 등의 오해가 생겼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1910년 창설된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작년 10월 100년 전통을 깨고 "성별과 관계없이 회원 가입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보이스카우트 프로그램(만11세~17세 대상) 명칭을 내년 2월부터 '스카우트 BSA'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여자 어린이들의 컵스카우트 가입을 이미 승인하기 시작했으며, 스카우트 BSA 가입은 2019년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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