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15일 실명 공개, 전남은 기존에도 실명 언급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국 시·도 교육청이 오는 15일까지 초·중·고교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기로 하면서 기존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시험 문제를 과거와 똑같이 출제하거나 무단결석 등 출결 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등 학사 관리와 행정 처리 부실, 비위 등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광주와 전남 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모 중학교에서는 2010∼2016년 구매한 116종, 7천400여만원 상당 비품을 감사 직전에야 대장에 등록하고 2013∼2014년 산 교사용 노트북, 프로젝터는 지난 6월에 뒤늦게 대장에 올렸다.
실제 구입 물품과 등록 내용도 달랐다.
광주 모 고교에서는 학교 급식용 식재료 납품 자격이 없는 곳으로부터 9천200여만원 상당 유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법인 설립자 기일 추모용 근조 화분을 학교 업무추진비로 구매하거나 개교기념일 맞이 교직원 공로패 등을 법인이 아닌 학교 회계에서 지급한 고교도 있었다.
광주와 달리 전남도교육청은 학교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하고 있다.
신안 해양과학고는 지난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과학 시험 31문제 중 10문제를 2016년 1학기 기말고사와 동일하게 출제했다.
4∼9번, 11∼12번, 21번, 23번 문제가 전년 시험과 같았다.
완도 금일고는 2015년 수학여행을 수의계약으로 추진하면서 견적 가격에 대한 검토도 없이 여행사가 제시하는 대로 917만여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가 감사에 지적됐다.
전남 과학고는 3학년 학생 2명이 질병으로 결석해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봉사 실적으로 입력했다.
장학 기금으로 활용토록 한 기부금을 복도 비치용 컴퓨터와 모니터를 사는데 사용해 기부 목적을 위배한 사실도 적발됐다.
여수 여천고는 1999년 47만여원짜리 천체망원경 8대를 사들였지만 4대만 조립해 활용하고 나머지 4대는 포장을 뜯지도 않은 채 19년간 과학 실험실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교육청은 기존에 산하기관, 학교 등 실명과 함께 감사 결과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왔다.
광주시교육청은 2013년치 감사 내용부터 실명을 공개하되 감사 보고서 전체를 올릴지 등 공개 범위는 논의 중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감사 결과 공개 수준으로 관련 문서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회계 특정 감사, 교장 퇴직 전 감사 등 특별한 사유가 없더라도 통상 학교마다 5년에 한 번 이상 감사를 하고 있어 상당수 학교 이름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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