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금강에 관광객용 병원·온정리엔 특산물 전시장도
"대북제재 완화 대비…남측기업 자본 유치 겨냥"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금강산에 대규모 워터파크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유치에 나섰다.
7일 북한의 금강산국제여행사 사이트 '금강산'은 관광객들을 위해 북측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총 부지면적 20만㎡ 규모의 '금강산수영관'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에 대한 투자 안내서를 게재했다.
이 안내서에 따르면 금강산 워터파크의 야외물놀이장은 부지면적 15만㎡에 건평 8만㎡이며, 실내물놀이장은 5만㎡ 부지에 1만5천㎡ 건평 규모다.
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 총 부지가 16만㎡로 알려져 북한이 구상하는 금강산 워터파크는 매우 큰 규모로 평가된다.
안내서는 워터파크 건설 목적이 "고성항 해양공원에 여러 가지 물 미끄럼대와 수영시설들을 갖춘 실내 및 야외 물놀이장을 건설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유희오락 봉사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소개했다.
안내서는 워터파크에 대한 투자 방식은 합영 또는 합작 형태로 건설 6개월에 운영 10년이라고 적시했다.
이 사이트는 워터파크 외에 '금강산특산물전시장'과 '내금강병원'도 건설할 계획이라며 투자 유치 안내서를 게재했다.
내금강병원은 온정리에서 북쪽으로 더 들어가 비로봉이 있는 금강군 내금강리에 건설할 예정으로 "관광객들과 보장성원들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부지면적 2천500㎡, 건평 지상 2층과 지하 1층의 40㎡, 침대 20개 정도 규모이며, 합영 또는 합작 형태로 1년 동안 건설해 10∼20년 운영을 예상했다.
금강산특산물전시장은 금강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산나물, 야채와 과일, 축산물 등을 판매하는 가게로 나뉜다.
전시장은 두 개의 건물로 각각 1층으로 건설할 계획이며 총 부지면적은 4.7정보(1정보는 3천 평)에 건평은 1만2천㎡이다.
건설 기간은 6개월, 운영은 10년이며, 투자방식에서 합영 또는 외국인 단독기업 유치를 원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안내서는 특산물전시장에 대해 "금강산의 특산물들을 관광 상품화해 관광객들에게 봉사해줌으로써 금강산 국제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를 벌어들일 창구가 관광뿐인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을 활성화하면서, 비핵화 진전에 따른 남북관계 발전에 맞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한의 비핵화 실행으로 대북제재가 완화되어야 가능한 것으로 북한이 지금부터 이를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워터파크는 남한에서 일반화돼 있는 시설이어서 그런 시설을 금강산에도 만들어 남한 자본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생각으로 나름 치밀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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