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든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이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표명하면서 보호주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7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왕치산 부주석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8년 혁신경제포럼' 개막식에서 '조류에 순응하고 혁신해 공동 발전하자'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 부주석은 "현재 세계 정치와 경제가 냉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고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도전에 대응하는 관건은 조류에 순응하고 대세를 파악해 신념을 굳건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류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고 각국이 자주적으로 선택한 길을 존중하며 이견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개혁개방과 혁신을 통해 발전 성과를 인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새 시대에 진입했지만 아직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사회 모순은 남아 있다"면서 "중국은 대외 개방을 기본 정책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며 다자무역체계를 확고히 지지하고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치산 부주석은 "중국은 세계 각국과 함께 경제 세계화가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면서도 균형적으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함께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등에 따르면 왕치산 부주석은 이번 신경제포럼 참석 기간에 미국과 무역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등 미국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낸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