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30대 아마추어 복서가 자선 경기에서 녹아웃(KO)을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일 만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7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목수 출신 프로젝트 매니저인 케인 파슨스(37)는 지난 3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발달장애 아동 지원단체 기금 모금 경기 도중 KO를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뇌 손상 치료를 받아오다 7일 숨졌다.
캔터베리 경찰의 대릴 스위니 경감은 경찰이 현재 파슨스 사망과 관련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행사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파슨스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어린 세 자녀가 있다.
이번 행사는 2분 3회전으로 치러지는 순수한 사회인 복싱 경기로 참가 선수들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보호용 헤드기어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파슨스는 헤드기어를 쓰지 않고 럭비 선수 출신 복서와 맞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회전에서 상대방의 펀치를 맞고 주심이 여덟까지 카운트하는 스탠딩 다운을 두 차례나 당했으나 경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2회전에 들어갔다 캔버스에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에서는 사회인 복서와 아마추어 복서들 모두 헤드기어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선기금 마련 복싱 경기가 비교적 많이 열리는 뉴질랜드에서는 2년 전에도 해밀턴에서 결혼을 3주 앞둔 40대 선수가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복싱 경기의 안전 문제가 큰 논쟁거리로 부각됐었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