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처음…한인 여성으로는 최초
뉴저지 앤디 김, 0.9%P 열세 속 뒷심 주목…美동서부서 '한국계 돌풍'
(로스앤젤레스·뉴욕=연합뉴스) 옥철 이준서 특파원 = 한인 1.5세인 공화당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후보가 6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영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1998년 김창준(제이 김)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CNN에 따르면 미 서부시간 7일 오전 7시 현재 연방 하원의원 선거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100%(추정치) 개표가 완료된 결과 영 김 후보가 7만6천956표를 얻어 51.3%의 득표율을 기록,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48.7%, 7만3천77표 득표)에 2.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영 김 후보는 득표 수에서 3천879표 앞섰다.
AP통신 집계에서는 7일 오전 7시 현재 97% 개표가 진행된 결과, 영 김 후보가 51.4%의 득표율을 기록해 시스네로스 후보(48.6%)를 2.8%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영 김 후보는 6일 저녁 8시 개표 시작과 동시에 우편 투표가 먼저 집계됐을 때 상대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 나가 기선을 제압했으며 자정 무렵까지 줄곧 7~8%포인트 차이의 여유있는 우위를 유지했다
개표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표차가 많이 좁혀졌으나 3%포인트 안팎의 격차가 계속 이어졌다.
영 김 후보는 지역구인 39선거구 로런하이츠 STC센터에 마련된 일렉션 나이트 워칭 셀레브레이션 행사에 참석해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 김 후보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성원해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드린다. 지역에서 30년간 기반을 닦아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영 김 후보는 7일 중 선거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영 김 후보는 한인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연방 하원에 진출하게 된다.
영 김 후보는 "당선되면 한국과 미국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한미관계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 위안부 문제, 북미이산가족 상봉 문제, 이민자 문제 등 한미간과 한인 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출신인 영 김 후보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3세 때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녔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을 다닌 뒤 미국에 정착했다.
대학졸업 후 초기에 금융기관에서 일하다 의류사업을 벌였으며 남편의 권유로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김 후보는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26년간 13선을 하고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공화당 중진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21년간 일했으며, 이후 2014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서 현역 샤론 쿼크 실바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반대편 미 동부에서는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제3선거구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민주) 후보는 개표 결과 막판까지 진땀 나는 대결을 이어갔으나 승부를 바로 가리지 못해 며칠 뒤 최종 결과를 받아들게 될 전망이다.
7일 오전 10시 현재 99%(추정치) 개표를 끝낸 결과, 앤디 김의 득표율은 48.9%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9.8%)에게 0.9%포인트 격차로 밀리고 있다. 득표수 차이는 2천300표에 불과하다.
전체 투표소 571곳 가운데 565곳의 개표가 마무리된 상황으로, 최종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6개 투표소와 부재자투표 개표까지 감안하면 최종 결과 발표는 며칠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개표율과 득표차를 감안하면 맥아더 후보가 당선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남은 투표소들이 대부분 앤디 김의 우세 지역이어서 승패를 확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앤디 김이 우세한 벌링턴카운티는 96%, 맥아더 후보가 강세인 오션카운티는 99% 개표율을 기록 중이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도 제3선거구를 막판 경합지로 분류하고 있다.
oakchul@yna.co.kr
한인 1.5세 영 김 후보...미 연방하원의원 당선 확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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