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리커창 회담…"양국 통화 이용한 결제 협정 곧 체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양국의 무역 규모를 지금의 2배 수준인 2천억 달러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제23차 러-중 총리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양국 교역이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우리는 10년 전만 해도 환상으로 보였을 (교역 규모) 1천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2천억 달러 교역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며 우리가 합의한 분야에서 협력을 적극적으로 진전시키면 이 규모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총리와 중소기업 지원, 전자 교역 시스템 개선, 결제 시스템 개선 등을 위한 여러 추가적 조치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여러 분야에 걸친 교역 장애 요소를 제거하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는 양국 사이에 에너지·석유·가스·석유화학·첨단기술 등과 관련한 여러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동시에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간 연계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국책 개발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 총재 이고리 슈발로프는 러시아와 중국 양국이 올해 말까지 상호 교역에서 양국 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중국 에어쇼에 참가한 러시아 연방 군사기술협력청 드미트리 슈가예프 청장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과 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 공급 계약 이행이 2020년 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에어쇼에 참가 중인 슈가예프 청장은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에 "두 계약(S-400, Su-35 공급 계약) 이행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슈가예프는 그러면서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무기 공급 계약 이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 9월 중국이 러시아에서 Su-35 전투기와 S-400 미사일을 구매한 것이 자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기구매 및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EDD)와 그 책임자인 리상푸(李尙福) 부장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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