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에 협치하자면서 "나 조사하면 전투태세로 맞설 것"(종합)

입력 2018-11-08 07:39   수정 2018-11-08 07:50

트럼프, 민주에 협치하자면서 "나 조사하면 전투태세로 맞설 것"(종합)
하원 탈환한 민주당에 경제ㆍSOCㆍ의료정책 협력 요구
민주당이 공격하면 '맞대결' 불사 의지 밝혀…개각 시사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분점한 11ㆍ6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에 '협치'를 제안하면서도 만약 민주당이 자신을 공격하면 전투태세로 맞서 갚아 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화당과 민주당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국정운영 협력을 주문했다.
그는 "경제 성장, 사회기반시설(SOC), 무역, 의약품 가격 인하 등을 국민에게 계속 제공하게끔 (서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의 하원 선거 승리로 차기 하원 의장 당선이 유력한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를 향해 "(하원 의장에 앉을) 충분한 자격이 있고 그를 매우 신뢰한다"면서 초당파적인 화해의 장을 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민주당이 반대하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다"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까지 불사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이 소환장 발부 등 하원 다수당의 권한을 이용해 자신과 주변을 낱낱이 파헤치려 한다면 "전투태세"(warlike posture)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실속 없는 조사 남발은 '조사 피로'(investigation fatigue)에 부딪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 앞서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도 "민주당이 하원 차원에서 우리를 조사하겠다며 혈세를 낭비할 생각이라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모든 기밀 정보 유출과 그 외 추가 사항들에 대해 그들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비록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을 빼앗겼지만 상원에서는 지금보다 공화당 의석수를 늘린 것에 대해 "상원 의석수가 지금보다 4석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이는 역대 중간선거의 선례를 능가한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주에 11번의 선거 지원 유세를 했다면서 "(이런) 활발한 유세가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를 멈추게 한 것"이라고 자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과 백악관 진용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다른 직책들에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는 중간선거 이후 매우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교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대답하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선 "당장 모든 사람을 해고할 수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그것을 중단시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범죄가 없었기 때문에 (특검 수사는) 시작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대표적인 '앙숙'으로 꼽히는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와 러시아 스캔들 관련 문답을 하다 불쾌한 표정으로 "버릇없는 끔찍한 사람", "당신은 CNN에 있을 자격이 없다" 등 거칠게 비판을 가했다. 또 다른 기자가 아코스타 기자를 옹호하자 질문권을 빼앗으며 "자리에 앉아라"라고 명령조로 말하기도 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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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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