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밀었던 '러스트 벨트' 표심 이반…고향 뉴욕서도 '참패'

입력 2018-11-08 11:59   수정 2018-11-08 13:19

트럼프 밀었던 '러스트 벨트' 표심 이반…고향 뉴욕서도 '참패'
민주당 '푸른물결' 잠식…뉴잉글랜드·뉴욕·뉴저지 하원의석 60개 중에서도 공화 6개 잃어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미드웨스트(Midwest·북중부 12개주)'의 주요 주(州)들이 11ㆍ6 중간선거에서 '반기'를 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리노이 등 미드웨스트의 북동부 주(州)들은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블루 웨이브'로 뒤덮였다.
공화당은 대서양 쪽인 북동부 8개 주의 하원 선거에서도 의석을 잃었다. 민주당이 하원 선거를 통해 뉴욕, 뉴저지,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동부에서 '영토'를 확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표심 변화가 2020년 대선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등 돌린 미드웨스트 표심 = 트럼프 대통령은 고졸 이하의 백인 분포가 높은 미드웨스트 12개 주 가운데 대선 때 10개 주에서 승리했다. 20세기 미국의 산업의 심장부였으나 지금은 쇠락한 '러스트벨트'가 포함된 지역이다.
원래 민주당의 진보적 공약에 반응했던 이곳 유권자들은 대선 때 '미국 우선주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표심 이반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원래 공화당이 갖고 있었던 일리노이, 미시간, 위스콘신, 캔자스 등 4개주 주지사직이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특히 위스콘신에서는 현역인 공화당의 스콧 워커 주지사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민주당의 토니 에버스 후보에게 1.2%포인트의 표차로 무릎을 꿇었다.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팀 월즈 후보가 승리했다.







공화당이 주지사직을 지킨 곳은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오하이오이다. 물론 이번에 주지사 선거를 치르지 않은 인디애나, 미주리, 노스다코타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 권력'을 크게 확장했다는데 이의가 달리지 않는다.
민주당은 미드웨스트의 상원의원 선거도 선방했다.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네소타에서 민주당 소속의 현역 상원의원들이 모두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이웃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민주당의 밥 케이시 상원의원이 무난히 재선됐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비껴간 일리노이의 상원의원 2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전체적으로 민주당은 일리노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5개 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동시에 갖게 됐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셀린다 레이크는 블룸버그 통신에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2020년 대선까지 순풍이 민주당에 불 것으로 낙관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2008년 미드웨스트와 러스트벨트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년뒤 중간선거에서 이 지역에서 4개 주지사직을 공화당에 넘겨주는 등 '쓴맛'을 봤지만 2012년 재선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공화, 북동부 8개주 하원의원 선거도 '참패' = 뉴잉글랜드로 불리는 북동부 6개 주(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와 뉴욕, 뉴저지주의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전체 60개 하원 의석 가운데 6개를 민주당에 내줬다.
진보 성향이 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반인 뉴욕이 있는 곳이어서 선거 결과가 관심을 끈 곳이다.
8개 주의 하원 의석 60개 가운데 공화당은 15개를 갖고 있었는데 뉴욕에서 3개, 뉴저지에서 3개를 민주당 후보에게 잃으면서 9개만 남은 상황이다.
이중에서도 3개 선거구는 7일 밤(현지시간) 공화당이 리드하고 있지만, 아직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최종 승패가 달라질 여지도 있다.
뉴저지 하원의원 선거는 공화당의 참패로 볼만하다.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뉴저지의 12개 하원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10곳에서 승리했지만, 공화당은 제4선거구 한 곳에서만 이겼다.
다만, '한인 2세' 앤디 김(민주) 후보가 출마한 제3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뉴욕에서는 27개 하원 선거구 중 민주당이 20곳에서 승리했고 1곳에서 리드하고 있다. 민주당은 뉴잉글랜드를 거의 '철벽 방어'했다. 이곳의 21개 하원 의석 가운데 20곳을 지켜냈다.
뉴잉글랜드의 유일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메인주 제2선거구의 브루스 폴리퀸이다.
7일 밤 현재 개표가 88% 완료된 이 선거구에서 폴리퀸 의원은 민주당의 재러드 골든 후보를 불과 0.4%포인트로 리드하고 있어 '수성'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