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11월에 떠오르는 단어들.
코리언 시리즈, 낙엽, 만추, 그리고 수능이다.
수능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도 누군가는 시험장 대문에 엿을 붙이거나 웃통을 벗고 "선배님 싸랑합니다"를 외쳐댈거다.
매년 돌아오는 수능이지만 당사자에게는 평생 한두 번 찾아오는 기회다.
부모들은 이때쯤이면 주위에 영험하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 100일 기도를 드리곤 한다.
수도권의 유명한 합격 기원 도량을 둘러봤다.
◇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가 매력적인 용문사에서 100일 기도가 이어진다.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이 은행나무는 높이가 42m에 이른다.
수령은 무려 1천100년으로 추정된다.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이만큼 자랐다는 이야기에서부터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가며 지팡이를 버렸는데, 거기서 뿌리를 내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암튼 용하다는 느낌이 확 오지 않는가?
지금은 은행나무잎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들어서는 입구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무엇보다 지금 여전히 단풍이 아름답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자녀의 수능 합격을 기원하고 단풍도 즐겨보자.
사찰 앞 너와집 찻집의 전통차가 맛난다.
◇ 안성 칠장사
암행어사 박문수는 과거시험에 앞서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의 칠장사에 들러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기도하고 하룻밤을 머문 박문수가 꿈속에서 과거에 나올 시제를 미리 접했다는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 일화가 전해진다.
최근에는 경기도 안성시가 이곳에 '박문수 합격 다리'를 만들어 시험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 여주 신륵사
여주를 대표하는 수능 합격 기원 여행지로 꼽힌다. 남한강 변에 자리 잡아 탁 트인 경치를 자랑한다.
원효대사가 7일 기도의 정성을 드린 끝에 9마리의 용이 연못에서 나와 하늘로 승천했다 한다.
그 자리에 절을 지은 게 바로 신륵사다.
수능 합격을 빌 만 하다.
◇ 분당 대광사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인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불곡산 자락에 대광사가 있다.
대광사는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 직할 사찰로 구인사까지 오갈 수 없는 신도들은 이곳을 찾아 수능 합격을 기원한다.
미륵 보전에서 수능 당일인 11월 15일까지 백일 불공이 봉행된다.
◇ 수원 봉녕사
수도권 남부의 수능 합격 기원 도량 가운데 꽤나 유명한 곳이다.
수원 팔달구 광교산 자락에 있는 봉녕사는 오전 10시부터 합격을 기원하는 예불이 이어진다.
◇ 화성 용주사
수도권 서쪽에는 경기도 화성 용주사가 있다.
용주사에도 수능 당일까지 매일 예불이 있어 많은 학부모가 찾는다.
◇ 의왕 청계사
수도권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교통의 요지 경기도 의왕시에는 청계사가 있다.
매일 오전 10시에 예불을 거행하며 오후 예불은 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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