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양평=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깊어가는 가을, 흔들리는 출렁다리가 묘하게 매력적이다.
만추의 절정과 어울려 깊은 멋을 선사한다.
최근 많이 늘어난 수도권 출렁다리를 찾아 가벼운 산행과 더불어 가을의 끝을 즐겨보자.
◇ 마장 호수 출렁다리
마장 호수는 경기도 파주의 또다른 출렁다리다.
감악산 출렁다리에서 재미를 본 파주시가 마장 호수 위에 또 출렁다리를 세웠다.
파주시 광탄면 기산로 365에 자리잡은 마장 호수는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하다.
해마다 이맘때부터는 송어낚시를 하는 동호인들로 붐비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주인공이 바뀌었다.
이젠 출렁다리다.
마장 호수는 2000년에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됐지만 파주시가 광탄면 기산리 등 마장 호수 일대 20만㎡를 마장 호수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도심형 테마파크로 재탄생했다.
파주시는 마장 호수 일대를 산책로와 트레킹코스, 둘레길, 캠핑장, 물놀이 체험시설, 흔들다리, 전망대, 카페 등을 두루 갖춘 '아우트로테마파크'로 2018년 3월 새롭게 개장했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고 애완동물 동반 입장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양평 쉬자파크 출렁다리
다른 출렁다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가을 풍경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
양평군에서 문을 연 쉬자파크 영내에 있는 출렁다리로, 가을 분위기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쉬자파크 안에 설치된 2.3km 구간을 걸으면 마주친다.
다리 바로 앞에는 에어 컴프레서 장치가 있어 신발 등에 묻은 흙을 털 수도 있다.
물론 반려견도 함께 나들이가 가능한 공간이라 댕댕이를 데리고 나들이할 사람들에게도 좋다.
◇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전국에서 가장 긴 산악 다리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675m) '운계출렁다리'는 지난해 9월 말 개통한 이후 지난주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수도권의 새로운 명물로 우뚝 선 것이다.
감악산 등산로는 예나 지금이나 범륜사 계곡 길을 경유해 만남의 장소∼약수터∼얼음재 정상이나 임꺽정 봉으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출렁다리가 생긴 이후에는 등산인들 대부분 출렁다리를 기점으로 범륜사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 양평 용문사 출렁다리
지금 양평 용문사를 가면 멋진 풍경과 함께 고즈넉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용문사는 의외로 주차장에서 거리가 꽤 멀다.
주차한 뒤 바로 산사로 들어갈 수 있는 사찰들과는 차별화 된다.
그만큼 산책하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이야기다.
주차장에서 용문사까지는 어른 걸음걸이로 30분가량 걸리는데, 출렁다리는 마지막 용문사 바로 아래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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