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재판부, 무틀루 전 주지사 유죄 판결·재수감 결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이스탄불주지사를 지낸 터키 고위공직자가 2년 전 쿠데타 배후 세력을 지원한 혐의로 수감됐다.
이스탄불법원은 7일(현지시간) '펫훌라흐 귈렌주의 테러조직'(FETO) 지원 혐의로 기소된 휘세이인 아브니 무틀루 전 이스탄불주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재수감하라고 판결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사법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펫훌라흐 귈렌주의 테러조직은 터키 당국이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의 추종세력을 가리키는 용어로, 2016년 쿠데타 시도 직후 터키 정부는 이들을 배후로 지목했다.
법원은 무틀루 전 주지사가 귈렌 세력을 의도적으로 지원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올해 2월 초 1심 재판부는 무틀루 전 주지사에게 유죄로 판결하고 징역 3년 1월 15일을 선고하면서도, 장기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은 점을 참작해 일단 석방했다.
무틀루 전 주지사는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으나 법원은 그의 유죄를 확인하면서 수감하라고 결정했다.
2010년 5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이스탄불주지사를 지낸 무틀루는 정부 최고위직군 쿠데타 사범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스탄불주지사가 되기 전에는 남동부 시이르트와 디야르바크르에서도 주시사로 재임했다.
터키 시장·군수는 선출직이나 주지사는 임명직이다.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2016년 7월 발생한 쿠데타 시도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군·경과 민간인 251명이 숨졌다.
터키 정부의 쿠데타 후속 사법 조처로 약 16만명이 구금됐으며, 이 가운데 7만7천명이 구속 기소됐다.
공공부문 종사자 13만명이 해고되고, 언론사 약 200곳이 강제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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