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고팔 "가난한 이들이 땅과 숲, 물 빼앗기면 결국 분쟁 벌어져"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인도의 인권운동가가 인도 뉴델리에서 스위스 제네바까지 9천500km를 걷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간디평화재단 부이사장을 지낸 라자고팔은 내년 10월 2일 뉴델리에서 출발해 2020년 9월 25일 제네바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정의와 평화를 위한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뉴델리에서 출발하는 날은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올해 70세인 그는 인도에서 비폭력 평화 운동과 소작농의 권리를 위한 저항 운동을 주도했고 '새로운 간디'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 인물이다.
그는 "전 세계에서 지속하는 분쟁과 자원 감소 문제를 환기하기 위해 도보 행진을 계획했다"며 "가난한 사람들이 땅과 숲과 물을 빼앗긴다면 결국 사회가 불안해지고 갈등과 폭력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자고팔은 인도와 앙숙인 파키스탄을 거쳐 이란, 터키를 통해 스위스까지 가는 경로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분쟁이 있는 곳은 그만큼 더 평화가 절실한 곳이다. 분쟁 지역을 지나면서 평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최대한 널리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비자를 받아야 하고 뭄바이에서 그리스까지는 배를 타야만 할 수도 있는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있다.
그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출발 전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참가자들을 조직할 예정이다. 뉴델리가 아니더라도 각자 있는 곳에서 제네바까지 행진해서 모이자는 제안도 할 예정이다.
라자고팔은 "제네바 도착 후 한 주 동안 평화와 비폭력을 토론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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