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美중간선거…'초박빙' 일부 지역 재검표·결선투표(종합)

입력 2018-11-09 15:58  

끝나지 않은 美중간선거…'초박빙' 일부 지역 재검표·결선투표(종합)

상원 플로리다·미시시피·애리조나 미정…하원 20곳도 승자 못정해
트럼프 '선거부정' 주장도…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도 재검표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6일)가 마무리됐지만 상당수 격전지는 아직 승자를 확정하지 못하거나 재검표 요구가 제기되며 최종 판정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최고의 접전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부정 주장까지 제기하며 논란에 끼어들었다.
9일 미 일간 USA투데이와 NBC,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시피 등 일부 주(州)에서는 박빙 승부가 펼쳐져 재검표가 이뤄지거나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먼저 플로리다주 상원 선거에서는 릭 스콧 공화당 후보에게 불과 0.2%포인트(1만5천71표) 뒤진 빌 넬슨(민주) 현역 의원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재검표를 요청했다.
개표율 99% 기준으로 스콧 후보는 50.1%, 넬슨 후보는 49.9%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주법은 선거 표차가 0.5%포인트 이내일 때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사법당국이 (플로리다주의) 브로워드와 팜비치에서 선거부정과 관련된 또 다른 거대 부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플로리다는 릭 스콧에게 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퇴진을 앞둔 플로리다 주지사인 스콧 후보도 팜비치 및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민주당 후보 득표를 부풀리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플로리다주 사법집행국에 현지 민주당 선거사무소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재검표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에 0.526% 차이로 패한 민주당의 앤드루 길럼 후보 진영은 재검표가 이뤄질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렸던 길럼 후보는 6일밤 패배를 인정했을 당시 표 계산을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서 주 정부 권한으로 재검표가 이뤄질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2000년 대선에서도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 간에 몇백표에 불과한 표차로 인해 당선인을 확정하는데 5주일이나 걸렸던 곳이다.



미시시피주에서는 건강 문제로 지난 4월 정계를 은퇴한 새드 코크런 상원의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의 신디 하이드-스미스 후보와 민주당의 마이크 에스피 후보는 각각 41.5%, 40.6%의 득표율로 초접전을 벌였다.
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한 주 법률에 따라 미시시피주는 상원의원을 확정하지 못하고 오는 27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초박빙의 경쟁이 벌어진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선거는 개표가 진행되며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재선 불출마를 선언한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의 자리를 놓고 2명의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접전을 벌였는데 개표 후반까지 공화당 마사 맥샐리 후보가 앞서가다 민주당 커스턴 시네마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99%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율이 각각 시네마 후보 49.1%, 맥샐리 후보 48.6%로 표차가 9천610표에 불과해 재검표가 이뤄질 공산이 큰 편이다. 애리조나주의 첫 여성 상원의원을 둘러싼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지아주에서는 첫 흑인 여성 주지사를 노렸던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아직 패배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개표율 99% 현재 에이브럼스 후보는 48.7%의 득표율을 보여 50.3%를 기록한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에게 약 1.6%포인트 차로 뒤졌다.
그러나 에이브럼스 후보는 투표 결과가 남아있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아직 수천표의 우편 투표와 부재자 투표가 집계되지 않았다며 개표 과정의 문제를 함께 지적하고 있다.
조지아주 역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 제도를 도입한 곳이다.
이밖에 캘리포니아, 뉴욕, 조지아, 뉴저지, 워싱턴주 등의 거의 20개 지역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최종 승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jooho@yna.co.kr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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