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스타 노동장관ㆍ존스 항소법원 판사ㆍ바 전 법무장관도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질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후임으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와 팸 본디 플로리다주(州) 검찰총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두 사람과 함께 알렉스 아코스타 노동부 장관, 이디스 존스 미국 항소법원 판사, 조지 H.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바도 후임자로 고려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ㆍ6 중간선거 다음 날인 7일 세션스 장관을 경질하면서 후임 장관을 지명하지 않고, 매슈 휘터커 장관 비서실장을 장관 대행에 임명했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내어주게 된 만큼 후임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야당의 총공세를 방어해줄 '충성맨'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방 검사 출신인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냈다. 그러나 그해 11월 대선 직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부위원장으로 강등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법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던 그는 그 후 결국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세션스 장관에게 밀렸다.
CNN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선 캠프 이력 때문에 세션스 장관처럼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제척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후보인 본디 플로리다주 검찰총장은 보수성향인 폭스뉴스의 고정패널로 활동하다가 2010년과 2014년 선거에서 주 검찰총장에 당선됐다.
2012년에는 26개 주를 대표해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위헌 소송을 내 보수진영에서 명성을 얻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 집행위원을 지내며 법무장관 물망에도 올랐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트럼프대학 사기사건'을 감싸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주 검찰총장 재선을 준비하던 2013년 9월 트럼프 재단에서 2만5천 달러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트럼프대학 소송 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나흘 뒤였다. 추후 주 검찰은 트럼프를 기소하지 않았다.
CNN은 이 의혹이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차기 법무장관 인선과 관련해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유능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자리를 두고 다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의 후임으로 누구를 선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백악관 보좌진과 외부 고문들은 크리스티, 아코스타, 존스, 본디, 바를 고려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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