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한 UC리버사이드대 교수 펴내…"독립운동 기틀 닦은 곳"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한인타운의 효시로 평가되는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의 '파차파 캠프'(Pachappa Camp)를 재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장태한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학교(UC리버사이드) 교수는 '파차파 캠프, 미국 최초의 한인타운'(성안당)을 펴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최초의 한인타운: 파차파캠프', '대한인국민회 북미 지방총회 대의회(1911)', '한인장로 선교회와 학교', '파차파캠프의 한인 가족들', '도산 안창호 추방(1924~1926): 공산주의자?' 순으로 된 목차로 구성된 이 책은 1904년 샌프란시스코에 온 도산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동쪽 소도시 리버사이드에 정착한 과정을 그렸다.
안창호 선생은 그곳에서 최초의 한인커뮤니티인 파차파 캠프를 건립했다.
초기 파차파 캠프에는 한인 50여 명이 거주하며 오렌지 농장에 인부로 고용돼 일했다고 한다. 도산은 파차파 공동체를 일궈내며 신민회와 흥사단 설립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은 1905년 공립협회를 세웠고 1907년 서울에서 결성된 항일 비밀결사 신민회가 태동한 곳도 파차파 캠프였다.
1911년 파차파 캠프에서 대한인국민회 북미 지방 총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도산은 이곳에서 흥사단 설립 구상을 했다고 전해진다.
책 표지에는 리버사이드 시측이 파차파 캠프를 사적지로 지정하면서 세운 현판이 사진으로 실렸다.
현판에는 "이곳은 코리아타운의 효시이다. 당시 주소는 1532 파차파 애비뉴인데…도산공화국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약 100명이 함께 거주했던 곳으로 20여 채의 가옥이 판자촌을 형성했으며…"라고 돼 있다.
또 현판에는 '1호(No 1)'라는 숫자와 '1905~1918'이라는 연대 표기가 기입돼 있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장 교수는 각종 사료를 발굴해 리버사이드 시 의회의 사적지(시 문화관심지) 지정을 끌어내는 데 공헌했다.
장 교수는 "1910년 신한민보에 이곳 리버사이드에서 한인회 1차 사업이 진행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며 "도산이 독립운동의 기틀을 닦은 곳"이라고 말했다.
책 출간은 캘리포니아주가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제정 선포한 것에 맞춰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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