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번타자' 최주환 "부정적인 기운 비로 씻고…긍정적으로"

입력 2018-11-09 08:32  

'두산 4번타자' 최주환 "부정적인 기운 비로 씻고…긍정적으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년 한국시리즈(KS) 1∼3차전에서 가장 돋보인 타자는 최주환(30·두산 베어스)이다.
최주환은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타율 0.545), 1홈런, 6타점을 올렸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두산과 SK 와이번스 타자 중 안타와 타점이 가장 많다.
김재환(30)의 부상으로 최주환은 남은 KS에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김태형 감독이 최주환을 4번 타자로 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최주환은 양의지(9타수 4안타)와 함께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다.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S 4차전이 비로 취소된 후 만난 최주환은 "내게 4번 타자는 큰 의미가 없다. 네 번째로 나가는 타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 내내 강조하는 '평정심'을 또 화두에 올렸다.
최주환은 "큰 경기에서는 타순 등 외부 조건을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처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넓은 구장, 잠실(2차전)에서 홈런을 친 최주환은 작은 구장 인천에서 장타를 의식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주환은 "인천이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건(좌우 95m, 중앙 120m)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멀리 치면 홈런이 된다'고 생각하면 기술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며 "3차전에서 나온 제이미 로맥, 이재원의 홈런도 스위트 스폿에 정확하게 맞아서 넘어간 것"이라고 또 한 번 '평정심'을 강조했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은 시리즈 전적에서 1승 2패로 밀렸다. 평정심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주환은 "오늘(8일) 비가 와서 4차전이 하루 뒤로 밀렸다. 사실 SK도 이 비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더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부정적인 기운을 비로 씻어내고 싶다"고 했다.
물론 요행은 바라지 않는다. 최주환은 "4차전 SK 선발 김광현은 정말 좋은 투수다. 인정한다"면서도 "아직 우리 타선이 조금 침체해 있지만, 좋은 타구가 나오면 흐름을 탈 수 있다. 4차전에서는 힘 대 힘으로 싸워 이겨내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단과 최주환에게 KS 4차전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기회다. 동시에 시리즈 분위기가 완전히 SK 쪽으로 넘어갈 위기이기도 하다.
최주환은 "일단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지 않겠나"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현재 두산 더그아웃에서 가장 긍정적인 기운을 부르는 선수는, 최주환이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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