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중 같은 조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는 선수 아내를 임시 캐디로 기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9일(한국시간) 멕시코 킨타나오로주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열린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벌어진 촌극을 보도했다.
맷 쿠처와 한 조에서 경기한 잭 존슨(이상 미국)은 캐디 데이먼 그린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바람에 곤경에 처했다.
이날 대회장은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에 습도가 높았고 바람은 불지 않는 상태였다.
그린은 14개 홀을 마친 뒤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고 이때 난감해진 존슨의 눈에 띈 사람이 바로 쿠처의 아내 지비 쿠처였다.
존슨과 친한 사이인 쿠처는 "아내가 예전에 내 캐디를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존슨의 캐디도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내를 동반 선수의 캐디를 보도록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린이 캐디를 맡은 14개 홀에서 2타를 잃은 존슨은 쿠처의 아내가 골프백을 멘 이후 4개 홀에서는 이글 1개로 2타를 줄였다.
순위는 공동 91위로 중하위권이지만 동료 선수의 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4개 홀에서 이글로 분위기를 바꾼 것에 의미를 둘 만했다.
쿠처는 "존슨도 아마 친숙한 사람과 함께 해서 편안한 마음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역시 "사실 경호 요원이나 경기 위원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수도 있었는데 지비가 매우 잘 해줬다"고 화답했다.
쿠처, 존슨과 동반 라운드를 한 빌리 호셸(미국)은 "쿠처가 동반 선수 캐디 입술에 키스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쿠처의 1라운드 성적은 7언더파 64타로 공동 1위다.
그런데 쿠처 역시 이번 대회에는 임시 캐디와 함께 출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자신의 캐디 존 우드에게 휴가를 주고 지역 캐디와 함께 이번 대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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