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카약으로 2만km를 달려간 남자·뉴욕인문융합여행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떨림과 울림 = 김상욱 지음.
현대 양자 물리학은 갈수록 동양 철학적 세계관에 가까워지고 있다. 양자 물리학자인 저자는 물리학의 눈을 통해 우리 존재와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설명한다.
예컨대 삶과 죽음은 빅뱅 이후 생겨나 우주를 떠돌던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일 뿐이다.
끝없는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던 탄소 원자 하나는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지구에 내려앉았고 시아노박테리아, 이산화탄소, 삼엽충, 트리케라톱스, 원시 고래, 사과를 거쳐 내 몸까지 들어왔다.
처음엔 포도당의 일부였던 이 탄소 원자는 손가락에 난 상처를 메우려 DNA 정보를 단백질로 만드는 과정에서 피부 세포 일부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일 수 있다.
책은 이러한 원자와 전자부터 엔트로피, 양자역학, 단진동까지 물리학 핵심 개념들을 피부에 와닿게 설명한다.
동아시아. 272쪽. 1만5천 원.
▲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 = 브룩 노엘·패멀라 D. 블레어 지음. 배승민·이지현 옮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감정을 추스르고 달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책은 장례 의식을 마친 뒤 남겨진 사람들이 앞으로 일상에서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고 삶을 정상화할지 알려준다.
부모, 배우자, 친구 등 유형별로 애도의 방식을 설명한다. 예컨대 배우자 간 사랑이 깊고 친밀했다면 애도 과정에 깊이 집중한 뒤 사별한 배우자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글항아리. 440쪽. 1만9천800원.
▲ 자전거와 카약으로 2만km를 달려간 남자 = 이준규 지음.
자전거와 카약에만 의지에 흑해까지 무려 2만km를 여행한,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용기와 열정으로 가득한 청년의 이야기다.
자전거로 영국 리버풀까지 1만7천190km를 달리고 다뉴브강 2천500km를 카약 항해로 완수했다. 영국 BBC도 이 청년의 놀라운 얘기를 다뤘다.
저자가 집을 떠날 때 가진 것은 자전거 한 대와 500만 원이 전부였다고 한다.
중국, 몽골 고비사막, 러시아 시베리아를 횡단해 동유럽과 영국 리버풀에 이르기까지 235일에 걸친 대장정은 가혹한 추위, 생명을 위협한 여러 고비,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와 도움 등 한 편의 영화 같은 얘기로 가득하다.
청년정신. 300쪽. 1만3천800원.
▲ 뉴욕인문융합여행 = 이서연 지음.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 뉴욕은 '융합'의 아이콘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 예술, 꿈이 어우러져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융합을 이해하려면 뉴욕을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뉴욕의 역사, 음악, 패션, 영화, 뮤지컬, 정치 등에 숨겨진 인문학적 코드를 어렵지 않게 풀어낸 색다른 여행안내서다.
공부하고 떠나는 여행. 464쪽. 3만5천 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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