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13패…프로배구 '수원 남매' 멀고 먼 첫 승리

입력 2018-11-09 11:03  

둘이 합쳐 13패…프로배구 '수원 남매' 멀고 먼 첫 승리
한국전력은 서재덕 라이트 기용하며 활로 모색
현대건설은 11년 전 '개막 11연패 악몽' 모락모락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배구 도시' 수원의 배구 팬들은 손꼽아 기다렸던 2018-2019시즌에 남녀 연고 팀들이 동반 부진에 빠져 허탈감을 맛보고 있다.
2006년부터 수원에 터를 잡은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과 여자부 현대건설은 1라운드에서 나란히 전패(한국전력 6패·현대건설 5패)를 당했다.
그리고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7패(승점 2), 현대건설은 6패(승점 1)로 나란히 최하위에 머무른다.
수원 연고 배구팀이 1라운드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력은 그래도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희망을 봤다.
디펜딩챔피언과 풀 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깝게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전력은 레프트 서재덕이 라이트로 자리를 바꾼 효과를 봤다.
서재덕은 그간 전광인(현대캐피탈)의 이적과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의 부상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를 책임지느라 과부하가 걸렸다.
라이트로 이동해 공격에만 전념한 그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37득점을 퍼부으며 분풀이를 했다.
김철수 감독은 "두 세트를 따냈다고 서재덕을 라이트로 고정하는 건 조금 이른 것 같다"면서도 "선수 요청으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일단 (레프트와) 병행해가며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부진에 빠졌던 원인은 전광인 이탈과 아텀의 부상, 그리고 전광인 보상선수로 받아 온 세터 노재욱의 부적응이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 첫판에서 서재덕의 포지션을 바꿔 전광인과 외국인 선수 공백을 한 번에 채웠고, 노재욱 대신 지난해 신인왕 이호건을 기용해 활로를 찾았다.
아텀이 예상대로 내주 복귀하면 한국전력의 시즌 첫 승리도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역시 외국인 선수 베키 페리(등록명 베키)가 골칫거리다.
2011-2012시즌 GS칼텍스에서 활약했던 베키는 이번 시즌 현대건설과 계약해 7년 만에 한국에 복귀했다.
그러나 수준 이하의 기량에 무릎 부상, 불화까지 겹치며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건설은 베키를 대신할 선수를 물색 중이지만, 규정상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 선발해야 해 좋은 선수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 선수끼리 뛰면 말이 통해서 조직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정규시즌 장기 레이스에서 에이스 부재가 이어지면 그만큼 연패 탈출이 어려워진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2라운드 첫판인 7일 GS칼텍스전에서 황연주의 16득점 분전에도 0-3(16-25 19-25 15-25)으로 1시간 14분 만에 완패했다.
현대건설의 개막 최다연패는 2007-2008시즌 기록한 11연패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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