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8일(현지시간) 이란 여성도 축구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이란 당국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파트마 사무라 FIFA 사무총장은 이란 활동가 마리암 카시카에이 쇼자에이를 만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이란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 허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쇼자에이는 남성만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는 이란 당국에 반발, 올해 6월 러시아 월드컵대회 기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성을 금지하지 마라'(#NoBan4Women)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여 화제가 됐다.
지난 5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자신에게 말했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일치의 종교 국가가 된 이후 여성의 대외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쇼자에이는 사무라 사무총장에게 축구경기장 여성 금지령의 해제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20만 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쇼자에이는 "이제 FIFA가 이란에 요청할 차례"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볼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 때 여성 200여 명이 남성 관중과 분리된 구역에서 이 경기를 관람했다. 이란에서 여성이 축구경기를 직접 본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란 검찰총장은 다음 날 "공공장소인 경기장에서 여성이 유니폼만 입은 반나체의 남성을 보는 행위는 이슬람 사회에서 죄악"이라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경기장 관리 책임자는 법적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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