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이색 커피숍 등이 몰려있는 부산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이후 그 주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10일 부산 부산진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진구 토요코인호텔 서면점 뒤편에 10여 개의 카페나 공방이 들어섰다.
최근 제2의 전포카페거리를 의미하는 '전리단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전리단길은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빗댄 표현이기도 하다.
전리단길 외에 전포카페거리 맞은편 구역인 '서전로 58번길' 일대는 요즘 '서면 4번가'로 불린다.
최근 6개월 사이에 젊은 층의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카페 등의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고 있다.
전포카페거리를 중심으로 2개의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관할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전포카페거리가 명성을 얻으면서 자연적으로 그 주변의 주요 거리에서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상권 형성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상공인의 노력 등으로 상권이 활성화되더라도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정작 상권 발전에 기여한 소상공인이 바깥으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우려 탓이다.
실제로 한때 철물·공구 상가가 몰려있던 전포카페거리는 2010년 이후 소규모의 특색있는 카페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7년에 꼭 가봐야 할 세계명소 52곳'에 들기도 했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으로 초창기의 소상공인들이 하나둘 떠나는 처지에 놓였다.
전포카페거리 상인회 문정호 회장은 "전포카페거리 임대료가 지나치게 비싸다 보니 그 주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을 노린 부동산 업계가 지나치게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지역 내 상권이 활성화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며 "관련 조례를 만들어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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