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대선 후보 "투표 부정 많았다" 의혹 제기

입력 2018-11-09 18:57  

마다가스카르 대선 후보 "투표 부정 많았다" 의혹 제기
초반 개표서 전직 대통령 2파전…아프리카 대선 잡음 잇따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대통령 선거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마다가스카르의 헤리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치러진 대선을 '사기'라고 주장했다.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부적절한 선거인 명부 등 많은 투표 부정과 기술적 변칙들이 발견됐다"며 "우리는 국민의 투표가 강탈당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실시된 대선에 출마한 36명의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2014년부터 집권해오다 대선에 출마하려고 지난 9월 사임했다.
마다가스카르 선거위원회가 8일 오후까지 358개 투표소(전체 2만4천852개 투표소)를 개표한 초반 결과에 따르면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3.3%에 그쳐 재선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반면 안드리 라조엘리나 전 대통령이 44.3%를 득표했고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전 대통령이 41.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12월 19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마다가스카르 정국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올해 4월 의회가 선거자금 조달 등을 제한하는 새 선거법을 채택하자 야권이 반발하고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한편 민주화가 상대적으로 더딘 아프리카에서는 올해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카메룬 대선에서는 개표가 진행 중일 때 야당 카메룬르네상스운동(CRM) 후보인 모리스 캄토가 승리를 선언하고 폴 비야 대통령에게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하지만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비야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7월 30일 짐바브웨에서는 대선이 치러진 직후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이 승리했다고 발표하면서 집권당과 마찰을 빚었다. 짐바브웨 역시 집권당 출신
에머슨 음낭가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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