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의 대대적 성능개선 작업 마쳐…내년 2월 인도양에 투입
마크롱, 다음주 방문해 선내에 하루 체류하며 최종점검 예정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군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핵심전력이었던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 호'가 1년 반의 대대적인 수리와 성능개선 작업을 마치고 실전재배치를 코앞에 두고 있다.
작년 2월 프랑스 남동부 툴롱 해군기지에 정박해 18개월의 수리와 기동작전능력 개선작업을 받아온 샤를 드골호는 IS 격퇴전 등 프랑스의 중동 대테러전의 핵심전력이었다.
프랑스는 IS 격퇴전에서 라팔 등 고성능 함재기를 계속해서 출격시킨 샤를 드골호가 부품 노화와 고장 등으로 계속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대대적인 수리와 성능 개선작업을 결정했다.
이 항모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47개 크기에 맞먹는 독에 정박, 삼엄한 경비 아래 하루 평균 2천 명의 인력이 투입돼 전투능력 향상 작업을 받아왔다.
특히 프랑스 해군은 함재기의 착륙을 유도하는 유도장치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이·착함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갑판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렇게 샤를 드골호의 업그레이드에 투입된 비용은 총 13억 유로(1조6천억원 상당)에 이른다.
샤를 드골호는 기장 260m에 1천7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으며 배수량은 에펠탑 4개 분량에 이르는 4만2천t이다. 이 항모는 유럽 유일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다.
샤를 드골호는 5주간의 실전 배치 전 항해와 기동훈련을 거쳐 내년 2월 인도양에 실전 재배치될 예정이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8일 샤를 드골호를 방문해 수리 완료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14일 샤를 드골호를 찾을 예정이다.
마크롱은 하루 동안 선내에 체류하며 자국의 핵심전력인 핵 추진 항모의 실전재배치 직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공영 프랑스3 방송이 전했다.
샤를 드골호는 프랑스의 10번째 항모로, 프랑스를 핵무기 보유국으로 만든 샤를 드골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이 항모는 1994년 진수됐지만, 원자력 추진기관의 문제로 2001년에야 취역했다. 배수량 4만2천t에, 최신예 전투기 라팔, 조기경보기 E-2 호크아이 등 40대의 함재기를 탑재하며, 지중해와 중동 해역에서 IS 격퇴전 등 수많은 비밀작전에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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