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 앞두고 감시활동 강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당국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전쟁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여름철에 이집트숲모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드론(무인기)을 투입할 계획이다.
드론을 이용해 대도시의 주거지역 근처에서 이집트숲모기 서식이 의심되는 장소를 찾아내 유충 단계에서부터 박멸 작업을 벌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상파울루 시 정부는 1만1천여 명의 보건인력을 동원, 대대적인 모기 소탕 작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아·뎅기 열병 등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 퇴치를 위한 노력"이라면서 "상파울루시를 시작으로 다른 도시로도 드론을 이용한 모기 퇴치 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컨설팅 회사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 2016년에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는 질병 때문에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23억 헤알(약 7천8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소두증 증세를 안고 태어난 신생아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15년 11월부터 올해 7월 사이에 보고된 소두증 신생아 사망 사례가 218건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생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한 신생아는 188명이며, 이는 전체 소두증 신생아 3천226명의 5.8%에 해당한다.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극성을 부렸으며 2016년에 보고된 감염 환자는 26만 명을 넘었다.
브라질에서 확산한 지카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으로 번지면서 중남미 지역 전체를 공포에 빠뜨렸다.
브라질 보건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2015년 11월 지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 활동을 벌였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줄어든 2017년 5월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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