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다우 0.77% 하락 마감

입력 2018-11-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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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다우 0.77%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2포인트(0.77%) 하락한 25,989.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82포인트(0.92%) 내린 2,781.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98포인트(1.65%) 하락한 7,406.90에 마감했다.
중간선거 전후 랠리로 다우는 이번주 2.8%, S&P500은 2.1% 올랐다. 나스닥은 0.7% 상승했다. 이번주 다우 상승률은 3월9일로 끝난 주간에 3.25% 급등한 이후 가장 컸다.
중간선거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빅 이벤트'를 소화한 증시에 글로벌 경제 우려가 재부상했다.
중간선거 전후로 증시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기존 잠재된 악재에도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최근 심상찮은 국제 유가 급락과 중국 경제에 대한 끊임없는 우려가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0% 하락한 60.1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으며 결국 3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4.7%나 급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0.70% 내린 70.18달러에 움직였다.
WTI는 지난달 3일 기록한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폭락해 이미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장중 70달러대를 밑도는 등 WTI와 함께 약세장 합류가 임박했다.
11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상 지속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해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유가는 통상 전세계 경제가 얼마나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유가 하락에는 공급 증가가 자리 잡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향후 수요 둔화 우려가 깔려있다.
10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12%나 급감하는 등 중국 경제 우려도 다시 커졌다. 여기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 경기 둔화 경고를 내놨다.
또 중국 정부가 새로운 은행 대출 규정을 발표하는 등 잇따른 부양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중국 경기 둔화를 인정하는 셈이라는 분석 속에 중국 등 아시아증시도 큰 폭 하락했다. 달러-위안은 다시 7위안대에 근접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럽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3%와 1.9%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장중 308.31포인트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장 후반에 낙폭을 만회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장 후반 비슷한 회복 움직임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경기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가 하락했으며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에 대표적인 성장주인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등 기술주도 일제히 내렸다.
GE 주가는 JP모건이 월가에서 가장 낮은 6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장중 10% 가까이 급락하다 결국 5.71% 하락했다. 디즈니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1.7%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재료와 기술주가 1.5% 이상씩 내리며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계절조정치) 급등해 거의 최근 6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3% 상승도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지표였지만, 가솔린 영향 등 일시적 요인이 강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 9월 미국 도매재고는 전달 대비 0.4%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8.3으로, 전월 확정치인 98.6보다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높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 의지를 지속한 만큼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GW&K 인베스트의 아론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매크로 이슈가 올해 남은 기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반사작용은 끝났으며 이탈리아 예산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등 우려 요인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5% 상승한 17.43을 기록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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