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했던 스타 선수들이 하나둘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공수 만능' 포수 조 마워(35·미네소타 트윈스)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실버 폭스' 체이스 어틀리(40·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약속대로 다저스로부터 방출돼 은퇴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 언론 스타트리뷴은 10일(한국시간) 마워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로 은퇴 의사를 밝혔으며, 지역 신문 광고를 통해 한 차례 더 인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01년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15시즌 동안 미네소타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3할이 훌쩍 넘는 타율에 장타력까지 뽐낸 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로 활약했다.
2009년에는 타율(0.365), 출루율(0.444), 장타율(0.587)까지 타격 3개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올스타 6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5회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신이 설계한 포수'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였던 마워는 2010년 8년 총액 1억8천400만 달러짜리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 직후 그에게 갑작스러운 노쇠화가 찾아왔고, 2013년 파울 타구에 맞아 뇌진탕을 당한 뒤에는 포수 마스크마저 벗어야 했다.
2014년부터 아예 1루수로만 출전한 마워는 더는 전성기 시절 기량을 되찾지 못한 채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마워는 9월 31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는 깜짝 이벤트를 통해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은퇴 성명서에 "고민 끝에 건강과 가족을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며 "팬 덕분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고 사랑하는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마워가 남긴 통산 성적은 타율 0.306, 2천123안타, 143홈런, 923타점이다.
미네소타 구단 역사상 3번째로 2천 안타 고지를 밟은 그의 등 번호 7번은 영구 결번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 몇 안 남은 '70년대생' 선수였던 어틀리도 예정대로 은퇴 준비에 들어갔다.
2000년대 중반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할 당시 최고의 공수 겸장 2루수로 손꼽혔던 그는 2015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황혼기를 보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총액 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그의 은퇴 의사를 존중하며 10일 자유계약 선수로 방출했다.
어틀리는 올스타 6회, 실버슬러거 4회, 통산 타율 0.275, 259홈런, 1천25타점을 남기고 그라운드와 이별한다.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CC 사바시아(38)는 2019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7일 양키스와 1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그는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에게 "양키스 선수로 끝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사바시아는 빅리그 통산 246승 15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 중이다.
양키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09년 19승으로 데뷔 첫 다승왕을 차지한 것과 동시에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차지한 그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했다.
2017년 14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그는 올해도 9승 7패 평균자책점 3.65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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