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바통 이어받아 대회 3연패 성공…남자컬링은 동메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 컬링 대표팀(춘천시청)이 일본을 꺾고 2018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10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12-8로 제압,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킵 김민지, 리드 김수진, 세컨드 양태이, 서드 김혜린 등 올해 송현고등학교를 나란히 졸업한 19세 동갑내기로 이뤄진 대표팀은 지난 8월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경북체육회)을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보통 컬링 팀 이름은 스킵의 성을 따 만들어진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은 스킵 김은정을 비롯한 모든 선수(김경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가 김 씨여서 '팀 킴'으로 불렸다. 새 여자컬링 대표팀 춘천시청도 김민지 스킵의 성을 따 팀 킴으로 불릴 수 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은 2016·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 여자컬링은 대표팀 교체에도 이 대회 정상을 지켰다.
결승전 상대인 일본은 평창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컬링 스타'인 후지사와 사쓰키 스킵이 이끄는 팀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팀 후지사와는 2년 연속으로 한국에 밀려 이 대회 은메달에 만족하게 됐다.
팽팽한 접전이자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5엔드까지는 3-6으로 밀렸다. 그러나 6엔드에 2점을 만회하고, 7엔드에 2점을 스틸(선공에서 득점)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8엔드는 일본이 2점을 가져갔지만, 한국은 9엔드 2득점으로 맞섰다.
한국은 9-8로 앞선 상태로 마지막 10엔드에 들어섰다. 일본이 후공권을 가진 상태여서 역전패할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10엔드 3점을 대거 스틸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민지는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하기 전에 우리 모두는 이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부담 느끼지 말고 즐기려 노력하자고 했다.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 출전하기는 처음이었는데, 일본, 중국 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후지사와는 "경기 후반에 한국 팀이 힘 조절과 스위핑을 아주 잘했다. 반면 우리는 스톤 속도가 조금 빨랐다. 그게 패인이었다"며 "오늘 좋은 경험을 했다. 훌륭한 관중에게서 올림픽 분위기를 느꼈다. 좋았다"고 밝혔다.
강릉컬링센터는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경기장이었다.
남자컬링 대표팀(서울시청)은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뉴질랜드를 9-8로 꺾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아태평양 선수권 우승으로 여자컬링은 내년 초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 대회 동메달을 딴 남자컬링 대표팀은 내년 초 열리는 세계남자컬링선수권대회 예선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김수혁은 "어제 준결승전에서 져서 아쉬웠지만 오늘의 경기에 집중했다. 오늘 이겨서 지금은 행복하다"며 "우리에게는 아직 세계선수권에 나갈 기회가 있으니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지만 오늘 동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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