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측에 제주귤 200t 보내"…김정은 답방논의 진전 주목(종합2보)

입력 2018-11-11 21:07  

靑 "북측에 제주귤 200t 보내"…김정은 답방논의 진전 주목(종합2보)
천해성·서호 평양行…"송이버섯 선물에 답례"
문대통령, 지난달 산행 간담회서 '김위원장, 한라산 구경도' 언급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청와대는 11일 북한 측에 제주산 귤 200t을 선물로 보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수송기를 함께 타고 평양으로 가 선물을 북측에 인도했다.
북측에서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들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귤은 10㎏ 상자 2만개에 담아 이날과 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로 나눠 운반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김 대변인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천 차관과 서 비서관의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남북이 합의한 대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견인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선물로 '제주 귤'을 선택한 것 역시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면서도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며 제주 방문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또 김 위원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이 제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4년에는 김 위원장 외가의 가족묘지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지난 10일 한라산 정상에서 김 위원장 답방 시 한라산을 방문할 경우를 대비한 사항들을 점검한 바 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은 귤을 전달한 것 외에 답방 등의 논의를 하는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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