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아이언샷 살려…군 생활은 나름의 휴식 시간 될 것"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정환(27)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8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 버디 퍼트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정환은 11일 경기도 안성 골프존 카운티 안성H의 레이크·힐 코스(파70·6천876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이성호(31)와 정지호(34)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정환의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6월 카이도 골든 V1오픈 이후 1년 5개월 만에 거둔 개인 두번째 우승이다.
이정환은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으나, 2번홀(파4) 더블보기로 위기를 맞았다.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5번홀(파4) 보기로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정환은 16번홀(파3)과 1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역전이 이뤄졌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이성호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이정환에게 기회가 왔다.
정교한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이정환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성호는 1.5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하는 바람에 공동 2위로 씁쓸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정확한 아이언샷이 장기라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정환은 이번 시즌 후 입대를 계획하고 있어 우승이 더욱 뜻깊다.
이성호는 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016년 넵스 헤리티지, 올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이어 이번 대회까지 준우승만 4차례 차지했다.
이정환은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며 "18번홀에서 티샷할 때 지난 3일 동안은 3번 우드를 잡았는데 오늘은 드라이버를 잡았다. 버디를 꼭 잡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승 열망이 컸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드라이버 샷을 하고 핀까지 거리가 128m 정도 남았다. 세컨드 샷을 8번 아이언으로 했고 1.5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이 버디 퍼트가 성공할 때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 16·17·18번홀에서는 장기인 '아이언 샷'이 제대로 됐다"며 웃었다.
이정환은 "이번 시즌은 2017년과 비교해 만족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원하던 목표인 우승을 이렇게 마지막 대회에서 이뤄 기쁘다. 유종의 미를 거둬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입대에 대해서는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며 "군대에 가면 투어를 뛰지 않고 제3자 입장에서 투어를 지켜보게 된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름의 휴식 시간이 될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골프만 했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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